[뉴스]붓고 가렵고…갈수록 견디기 힘든 봄, 기후변화 때문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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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쿠아스코어 댓글 0건 조회 1,022회 작성일 24-04-17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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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hani.co.kr/arti/society/women/1136948.html
‘아내 독박 가사’ 가정 더 늘고, 독박 육아 경향도 여전
수정 2024-04-17 15:04 등록 2024-04-17 11:55

부부 가운데 아내가 시장 보기나 식사 준비, 청소 등 가사노동을 전담하는 비율이 3년 전보다 외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독박 가사’ 문제가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셈이다.

여성가족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3년 가족실태조사’ 주요 결과를 17일 공개했다. 이 조사는 건강가정기본법에 따라 3년 마다 시행하는데, 지난해 전국 1만 2044가구의 12살 이상 가구원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여가부가 공개한 내용을 보면, 부부 가운데 가사노동(시장보기, 식사준비, 청소 등)을 ‘주로’ 또는 ‘대체로’ 아내가 한다고 답한 비율은 73.3%로 2020년 조사 결과 70.5%에 비해 2.8%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남편과 아내가 똑같이 집안일을 한다고 한 비율은 2020년 26.6%에서 지난해 25.3%로 떨어졌다. 남편이 가사노동을 전담한다고 답한 비율도 2.8%에서 1.4%로 낮아졌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여가부 쪽은 한겨레에 “연령별로 보면 30대 응답에서는 ‘남편과 아내가 똑같이 한다’고 한 비율이 3년 전에 비해 늘었으나 40대 이상에선 (똑같이 한다고 답한 비율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고령층에서 ‘살림은 아내가 해야 한다’는 성별 고정관념이 여전히 공고해 전체적으로 독박 가사가 늘었다는 취지의 설명이다.

부부간 육아 분담은 일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2살 미만 자녀가 있는 가구원을 대상으로 총 9개 항목(일상생활 돌봄, 아플 때 돌봐주기, 등·하원 등)의 분담 정도를 물었더니 모든 항목에서 ‘남편과 아내가 똑같이 한다’는 비율이 증가했다. 하지만 모든 항목에서 아내가 전담하는 비율이 남편 전담보다 높은 건 이번 조사에서도 유지됐다. 특히 식사·취침·위생 관리 등이 포함된 ‘일상생활 돌봄’ 항목에서는 아내가 전담한다는 비율이 78.3%로 3년 전(77.3%)보다 더 늘었다. 남편 전담 비율이 높아진 항목은 △학습 관리 △등하원 △아플 때 돌봐주기 △놀아주기 등 6개 항목이었다.

이처럼 ‘독박 가사’와 ‘독박 육아’ 경향은 여전했으나, 전통적 가족 제도에서 벗어난 새로운 형태의 가족에 대한 수용도는 높아졌다. △비혼 △비혼 동거 △이혼·재혼 △비출산 △비혼 출산 △부부가 떨어져 사는 것 △결혼 생활에 대한 계약서 작성 △부부 합의로 자녀 엄마 성 쓰기 등 8개 항목에 대한 동의율 모두 3년 전보다 상승했다. 특히 비혼 동거나 비혼 출산에 동의하는 남성 비율은 여성보다 많았다.

가구 구성을 보면 부부로 구성된 1세대 가구(22.8%→25.1%)와 1인 가구(30.4%→33.6%)가 늘어난 반면,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2세대 가구(43.2%→39.6%)는 줄었다. 평균 가구원 수는 2.2명이었다.

최윤아 기자 [email protected]


https://www.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1136953.html
붓고 가렵고…갈수록 견디기 힘든 봄, 기후변화 때문이라고요?
수정 2024-04-17 19:37 등록 2024-04-17 12:08

기후변화 ‘쫌’ 아는 기자들

기후변화로 고온 현상과 폭염, 집중호우 등의 극한 기상 현상이 갈수록 잦아지고 있지만, 그 영향은 대개 지역적으로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기후변화가 유발한 현상으로 극심한 피해에 시달리는 지역이 있는 반면, 영향을 덜받거나 아예 영향을 받지 않는 곳도 있습니다. 기후변화의 영향을 이야기할 때면 빠지지 않는 해수면 상승이 대표적입니다. 해안가 저지대에 살지 않는 대부분의 사람은 ‘나와는 상관 없는 얘기’라며 간단히 넘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집중호우가 아무리 내려도 침수되지는 않을 고지대나 해수면 상승을 전혀 걱정할 일 없는 내륙에 사는 사람들도 예외 없이 피할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기후변화가 심해질수록 잦아지는 병치레로 힘들어 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지난해 3월 승인한 제6차 기후변화 평가보고서(AR6) 종합보고서에서 기후변화의 영향에 대해 “사람들의 신체 건강과 정신 건강에 전지구적으로 악영향을 미쳤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미래 얘기가 아니라 이미 그렇다는 겁니다.

현재까지 관측된 영향만 살펴봐도, 모든 지역에서 극심한 더위 현상의 증가로 사망률과 유병률이 상승했고, 기후 관련 식중독과 수인성 감염병 발생이 늘었다고 합니다. 또 말라리아·뎅기열처럼 매개체를 통한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고요. 인수공통감염병 등의 질병이 새로운 지역에서 나타나고, 기온 상승과 극한 기상에서 기인한 외상은 물론 정신 건강 문제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도 내렸지요. 그러면서 이런 영향은 지구온난화와 더불어 심화될 것이라 했습니다.

지구온난화는 어떻게 사람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걸까요? 우선 기온이 올라가면서 병원균과 모기 같은 질병 매개체의 서식 범위가 확장되고 번식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점을 쉽게 생각해볼 수 있을 겁니다. 그 영향으로 일부 지역의 풍토병처럼 여겨지던 말라리아나 뎅기열 등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뎅기열 바이러스를 옮기는 흰줄숲모기는 그간 주로 아시아와 남태평양,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대륙의 열대지방과 아열대지방에서 서식했습니다. 하지만 학계에서는 기후변화로 겨울 기온이 오르면서 이 모기가 최근 유럽에서도 토착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최근 외신을 보면, 독일 질병청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에서는 현재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운데 독일을 비롯한 13개국에 이 모기가 사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합니다.

과학자들은 특히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인체가 환경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진화시켜 온 면역체계의 교란이 이뤄지고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 변화가 인체의 면역체계를 약화시키거나 과민 반응하게 만든다는 것이죠. 면역체계가 과민 반응으로 조절 장애를 일으키면 외부 침입자가 아닌 인체 내부를 공격할 수 있습니다. 이런 면역체계 교란은 몸 안에서 벌어져 폭염과 집중호우와 달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이런 극한기상 현상 못지 않게 인간을 위협한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설명입니다.

카리 네이도 미국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원 교수를 중심으로 한 16개국 20여명의 과학자들이 이달 초 과학저널 ‘프론티어스 인 사이언스’에 공동 발표한 ‘기후변화와 관련된 환경 위험으로 유발된 면역매개성 질환’이라는 논문에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뤘습니다. 이들은 환경 노출과 면역매개성 질환 사이의 연관성을 검토해 기후에서 오는 스트레스 요인이 이 질환을 증가시킬 정도의 면역 조절 장애를 유발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지요. 물론 기후변화가 유일한 원인인 것은 아니지만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죠.

면역매개성 질환은 인체의 면역체계와 관련된 질환으로 류마티스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같은 염증성 장 질환, 유육종증, 포도막염, 건선, 루푸스, 아토피, 알러지, 천식, 다발성 경화증 등 다양한 질환이 포함됩니다. 연구자들에 따르면 이런 질병들이 지난 수십년간 꾸준히 늘어왔다고 해요. 어린이들의 코 알러지는 2012년 이후 10년 동안에 2배 이상 증가했고, 류마티스 관절염의 전 세계 유병률도 1990년 이후 14%나 증가했다고 하죠.

기후변화는 어떻게 면역 건강 문제를 전 세계 인류 모두의 문제로 확산시킬까요? 기후변화는 대기오염을 일으키는 산불, 열 스트레스를 주는 폭염과 홍수를 일으키는 집중호우 같은 극한 기상을 증가시키고 있습니다. 봄 기온이 올라가는 것은 식물들이 꽃가루와 같은 알러지 원인 물질도 더 많이 만들게 하고요. 그러면서 광범위한 생태계 변화를 일으켜 인간이 다양한 미생물과 동식물종에 노출되면서 면역체계를 발달시킬 기회를 줄이고 있지요.

과학자들은 기후변화로 인체가 면역체계를 발달 유지시키는데 필요한 영양가 있는 식단에 접근하는 것도 점점 어려워진다는 점도 지적합니다. 지구 온난화가 밀과 옥수수, 쌀 같은 인간의 식량 작물의 생산성 뿐 아니라 영양소까지 떨어뜨린다는 것이죠. 대기 중 이산화탄소가 증가할수록 작물 속에 축적되는 영양분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섬세한 균형을 이뤄야 하는 면역체계를 교란시키는 이런 환경 변화는 극한 기상처럼 지역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모두가 잠재적 피해자일 수밖에 없는 위협이라는 얘기입니다.

김정수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arabafrica/1136943.html
홍수에 갇힌 ‘사막 나라’ UAE…하루에 1년치 폭우
수정 2024-04-17 20:03등록 2024-04-17 11:18

120㎜ 내려…75년 만에 가장 많은 비
“파괴적 폭우, 기후변화가 원인일 가능성”


사막의 나라 아랍에미리트(UAE)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거리 곳곳이 물에 잠기고 공항 운영이 한때 중단됐다.

16일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 인근에 하루 동안 120㎜가 넘는 비가 내렸다고 에이피(AP) 통신 등 외신이 기상 당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두바이는 매우 건조한 지역으로, 연 평균 120㎜에 그친다. 한 해 동안 내릴 비가 이날 하루 만에 쏟아져 내린 것이다.

아랍에미리트의 국립기상센터는 이번 비가 75년 만에 가장 많은 비라고 밝혔다. 비는 17일에도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국립기상센터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폭우 경보를 내리고 주민들에게 “물이 많은 지역과 홍수 지역을 피하라”고 안내했다.

이번 비로 두바이 시내 곳곳이 물에 잠겼다. 일부 주민들은 집에 물이 차올라 대피했고, 학교는 대부분 휴교했다. 이웃나라 오만에서는 이번 폭우로 어린아이 10명을 포함해 18명이 숨졌다.

두바이국제공항은 정상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공항 당국에 따르면, 이날 도착 예정이던 항공기들은 대부분 다른 공항으로 기수를 돌렸으며, 이곳에서 출발 예정이던 항공기들도 잇따라 연발하거나 운항을 취소했다. 또 공항에 이르는 주요 도로가 물에 잠겨 많은 승객이 제시간에 공항에 도착하지 못하는 경우도 속출했다.

사막 지역에 갑작스러운 폭우가 내린 것은 최근 기후변화의 징후로 풀이된다. 기후변화 전문가 프리데리케 오토는 “오만과 두바이에 이처럼 치명적이고 파괴적인 비가 내린 건 사람이 일으킨 기후변화가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1136957.html
하얗게 죽어가는 산호초…수온 상승에 역대 4번째 백화현상
수정 2024-04-17 13:41 등록 2024-04-17 13:11

세계 서식지 54% 백화현상…유엔 특사 “보호지역 지정” 촉구

유엔 해양 담당 특사가 바닷물 온도 상승으로 세계 산호초가 위기에 처했다며 주요 산호 서식지를 모두 보호 지역으로 지정할 것을 촉구했다.

그리스 아테네에서 지난 15일(현지시각) 3일 일정으로 개막한 ‘제9차 우리의 해양 회의’에 참석한 피터 톰슨 유엔 해양 담당 특사는 16일 에이피(AP) 통신 인터뷰에서 “세계가 산호초 보호 조처를 충분히 하지 않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산호초 보호) 조처가 충분히 이뤄졌나? 답은 전혀 아니다”며 “조처 ‘완료’는 화석연료를 태우는 데서 벗어나는 전환”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 53개국의 바다에서 산호초가 죽는 백화 현상이 지난해 2월부터 지금까지 나타나고 있는 걸 거론하며 “4번째로 나타난 세계적인 백화 현상은 앞으로 닥칠 일을 미리 알리는 전조”라고 말했다.

미국 해양대기청과 ‘국제 산호초 이니시어티브’ 소속 과학자들은 15일 바닷물 온도 상승으로 지난해 2월부터 세계 산호초 서식 지역의 54%에서 백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대규모 산호초 백화 현상은 1998년, 2010년, 2014~2017년에 이어 4번째로 발생했다. 이는 기후 변화에 따른 이례적인 폭염에 엘니뇨 현상까지 겹치면서 바다 수온이 급격하게 상승한 탓이다.

톰슨 특사는 “우리가 거대한 생태 비극에 직면했을까? 답은 분명히 그렇다는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벗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건강한 해양이 없이는 건강한 지구가 불가능하다”며 “세계에서 산호가 사라지고, 세계가 불타오르는 책임을 우리의 손자·손녀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며 즉각적인 행동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톰슨 특사는 바다 생태계를 살리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전세계 땅과 바다의 30%를 보호 지역으로 지정하자는 ‘30x30’ 계획이 중요하다며 세계 주요 산호초 서식지가 이 계획에 따른 보호 지역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계획은 2019년 처음 제시됐으며 지난 2022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제15차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추진이 합의됐다. 하지만, 2030년까지 유럽연합(EU) 땅과 바다 생태계의 20%를 복원하는 내용의 자연복원법이 농민들의 반발을 의식한 일부 회원국의 반대로 무산될 위기에 처하는 등 가시적인 해양 보호 성과는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이번 ‘9차 우리의 해양 회의’는 바다 보존을 위한 지속가능 관광 추진, 해양 플라스틱 오염 대책, 지중해 지역의 녹색 전환 등이 주요 의제로 논의됐다. 회의 개최국인 그리스는 2030년까지 해상 보호 지역에서 바닥을 훑는 방식의 어업을 금지하는 것 등을 담은 10대 보호 조처를 약속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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